기픈골 황토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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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전국판 2007년/5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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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집] 기픈골 황토마루

부산 기장군 정관면 병산골의 청둥오리요리집 ‘기픈골 황토마루’(사장 신윤태·65)가 건강식을 찾는 도회지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부산에서 울산 방면으로 가는 37번 시외버스를 타고가다 병산골에서 내려 산막입구에서부터 보물섬을 찾아가듯 꼬불꼬불한 길을 30분 가량 올라가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굴뚝 연기가 눈에 들어온다. 황토집 10여채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멀리서 얼핏 보면 강원도 화전민이 촌락을 이룬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시민에게는 별천지 같은 곳이다.

자세히 보면 지붕은 소나무 토막으로 만든 너와가 아니라 굴피나무 껍질로 만들어 운치가 넘친다. 신씨가 직접 강원도를 돌아다니며 자재를 구입해 손수 지었다고 한다. 한채를 완성시키는데는 무려 3년이 걸린 집도 있다고 한다. 4만평의 넓은 부지에는 본채, 황토 숙박시설, 황토방, 아랫채, 장작 별채 등을 꾸며 놓아 모두 둘러보려면 하루가 부족하다.

이 집의 주 식단은 ‘청둥오리 한방찜’. 청둥오리에 칡, 인삼, 구기자, 황기, 참솔, 당귀 등 18가기 약재를 넣고 쪄낸다. 정력제가 따로 없는 보양식이다. 청둥오리의 살만을 발라낸 뒤 특수제작한 일회용 황토불판에서 구워먹는 ‘청둥오리 황토불판구이’는 별미 중 별미다. 지하 182m에서 뽑아낸 암반수를 넣고 침솔과 찹쌀로 지은 고두밥에 100일간 숙성시켜 담근 황금주(黃金酒)를 곁들이면 신선이 따로 없다.

또 벽재, 바닥재, 계단재, 장식재 등으로 쓰이는 가로 250㎝ 세로 70㎝ 크기의 대형 마천석을 4시간 가량 달군 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구워 신선한 유기농 야채와 함께 먹는 것도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또다른 별미다.

11년을 한결같이 산에서만 지내고 있는 신씨는 “사계절이 뚜렷한 병산골에는 민들레 산머루 달래가 지천에 널려 있어 풍광과 정취에 취한 손님들이 아쉬워하면서 집으로 돌아간 뒤 다시 병산골을 찾는다”고 말했다.
〈강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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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마루 기장군 정관면 병산리 211번지 | Tel:051-728-6320,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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