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픈골 황토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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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2002년 11월 4일) / 청둥오리 전문점 '기픈골 황토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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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맛있지?] 청둥오리 전문점 '기픈골 황토마루'
그곳에 가면 맛 이상의 즐거움이 있다. 부산 기장군 정관면 병산골 깊은 골짜기, 함박산 허리께에 황토로 지은 정겨운 집들. 너와를 얹은 굴뚝 사이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장작불로 달구어진 황토방에선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황토방 바로 옆의 여느 시골 사랑채같은 본채에서는 청둥오리 한방찜의 은은한 향과 청둥오리 황토불판구이의 고소한 냄새가 풍겨나온다.

‘기픈골 황토마루’(051-728-6320). 야산 4만평을 수년간에 걸쳐 황토촌으로 만든 마음씨 좋은 ‘촌장’(?) 신윤태씨는 여느 식당의 주인과는 풍기는 느낌이 다르다. 자연속에서 노년을 보내려 황토촌을 일군 그는 지인들의 성화로 식당을 열었지만 매상에는 통 신경쓰지 않는다. 언제 가도 손님들과 자연속에서 담소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의 음식은 본채와 야외장작부로 나뉜다. 본채에서는 청둥오리 한방찜과 황토불판구이가 주메뉴.

한방찜은 칡, 인삼, 구기자, 당귀, 참솔 등 18가지 한약재를 넣어 1시간동안 수증기로 쪄낸다. 찜을 먹고난뒤 나오는 거먹죽은 뒷맛이 개운하다.

오리 뱃속에 넣은 칡은 황토에서 직접 채취한 것이며 각종 산나물은 뒷산에서 뜯어오고 버섯도 직접 키웠다. 그래서 이곳서 제공되는 반찬은 요리보다 더 인기다.

황토불판구이는 황토로 만든 1회용 불판이 독특하다. 고기가 잘 타지않고 황토에서 분출되는 원적외선이 맛을 더 좋게 한다고 신씨는 말한다. 천연황토로 직접 만든 황토불판은 한번 쓰고 버리기엔 아깝지만 환경을 훼손하지않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 생각이라고.

가족들과 함께라면 야외 장작불을 찾으면 더 재미난다. 두꺼운 돌판 위에 스테이크와 해물, 흑돼지를 구워먹으며 탁 트인 창을 통해 전원풍경을 감상하는 즐거움은 비할데가 없다.

운전은 아내에게 맡기더라도 이곳에선 자연의 정취에 취해 한잔 하지않을 도리가 없다. 참솔잎과 찹쌀, 누룩으로 빚어 100일동안 저온숙성시킨 황금주는 맛이 순하고 은은한 향으로 사랑을 듬뿍 받는다. 대나무통에 담겨 나와 머리속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다. 이곳을 자주 찾는 부산의 대학교수들이 황금주를 많이 찾아 공급이 달린다.

본채에서나 야외 어디서건 음식을 먹고나면 황토찜질방은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자신만의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유료로 대여한다. 전통찻집 풍경소리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청둥오리 한방찜 1마리 3만5천원, 황토불판구이 1인분 1만3천원이며 등산객을 위한 도시락(3천원)도 있다.

/ 박재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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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마루 기장군 정관면 병산리 211번지 | Tel:051-728-6320,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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